가정의학백과
B형간염

정의

간염(Hepatitis)은 크게 간염바이러스 감염과 알코올의 과잉섭취에 의해 나타난다. 간세포에 염증과 파괴를 유발해 간의 기능 이상을 나타내는 질환을 말한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감염된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A, B, C, D, E, G 등 모두 6종이 발견됐는데 현재 우리나라에 많은 것은 B형과 C형, 그리고 A형간염이다. 주로 B, C, D, G형이 만성간염을 일으키며 이 가운데 한국인에게 발병빈도가 높고 생명을 위협하는 게 B형과 C형이다.
일반인의 상식과 달리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이 90%를 웃돌고 알코올 중독, 약물복용, 면역기능이상 등에 의한 것은 10%가 채 못 된다.
간은 몸의 화학공장으로 각종 영양소의 소화, 대사, 저장, 배설, 해독 등을 총지휘한다. ‘몸이 열 냥이면 간은 아홉 냥’이란 말이 있듯이 간이 망가지면 온몸이 피곤해지면서 시나브로 생명이 꺼져가게 된다. 만성간염이 방치되면 간 실질세포의 섬유화를 초래해(탄력없고 질긴 상태로 변해) 간경변이 발생하고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

원인

주로 성적 접촉과 같은 밀접한 접촉이나 비위생적인 면도기, 칫솔, 침, 문신, 손톱손질 등을 할 때 상처받은 피부를 통하여 전염이 일어날 수 있고 수혈, 비위생적인 주사바늘의 반복사용 등과 같이 혈관을 통해 일어나거나 출생 시 및 출생 직후 감염된 산모와의 밀접한 접촉으로 인한 주산기 감염 또는 수직 감염이 중요한 경로가 된다.

증상

아무런 증상이 없거나 몸살감기와 유사한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가면서 생길 수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급작스레 열이 나고, 구토가 생기며, 입맛을 잃고, 황달이 심해 입원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만성화 되더라도 증상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보균자부터 급성간염과 같은 심한 증상으로 고생하는 사람까지 다양하며, 일부는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전되기도 한다.

(1) 급성간염
주로 간을 침범하는 전신성 감염성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몇 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생한다. 몸이 극도로 피곤해지고 나른해지며 입맛이 떨어지고 구역 구토를 하며, 식욕부진 몸살 복부불쾌감 복통 설사 피부발진 관절통 근육통 쇠약감  두통 인후염 등을 호소한다. 오줌 색깔이 검붉게 되면서 서서히 각막과 피부에 황달이 발생한다.

(2) 만성간염
6개월 이상 지속되며, 보통 수 년 이상 앓는 간염이다. 간의 염증과 파괴가 지속된다. 만성간염은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간염부터 간경변증, 간암까지 증상 또한 매우 다양하다. 피로가 흔한 증상이며 특이한 경우는 변을 잘 보는데 방귀가 잦고 배가 늘 부른 느낌을 준다. 간혹 황달이 올 수도 있는데 대개 좋아하던 지방질 음식이 갑자기 싫어지고 술을 마시면 오른쪽 배가 아픈 증상이 있다.

진단



복부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한 간염증효소(AST와 ALT) 수치, 바이러스 항원, 바이러스 항체의 존재 여부 또는 많고 적음으로 B형간염을 진단한다.

▷ HBV와 간염에 대한 상식
B형간염바이러스(hepatitis B virus:HBV)의 항원은 표면(s)항원,핵(c)항원,e항원 등 3가지다.HBV가 몸 안에 들어오면 각각의 항원에 대해 항체가 생기는데 핵항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모두 혈액에서 찾을 수 있다.
B형간염 감염여부를 아는 데는 s항원의 유무가  중요하다. s항원이 있으면 간에 염증이 없는 건강한 HBV보유자이거나 만성 B형간염환자라는 얘기다. 이 중 s항원에 대한 항체가 있으면 아주 다행이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75% 정도가 이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예방접종을 하면 이 항체가 없는 사람의  60∼80%에서 항체가 새로 생기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e항원이 있다는 것은 HBV가 왕성하게 증식하고 있으며 전염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e항원에 대한 항체가 있다는 것은 HBV의 증식이 끝나고 전염성이 잦아들었다는  표시다.

역학통계

1996년까지만 해도 바이러스성 간염과 알코올성 간염 등의 간 질환은 장기별로 따져볼 때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간염바이러스 예방접종이 보편화되고 위생수준이 개선되어 순위는 심장, 폐, 위, 간 등의 순서로 바뀌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다른 동아시아지역과 함께 급·만성 간질환이 만연한 지역에 속한다. 한국의 만성간염에 의한 사망률은 세계 1위다. 간염바이러스 감염률이 결코 낮지 않다. 국내서 연간 간질환으로 사망하는 2만여 명 중 B형간염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많다. 국내 만성 간질환의 약 60~75%가 만성 B형간염,10~20%가 만성 C형간염에 걸려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1983년 간염예방백신이 도입되기 전에는 전인구의 7~10%가 만성 B형간염바이러스 표면(s)항원을 보유한 잠재성 또는 활동성 간염환자였다. 그러다 백신접종사업이 국가적으로 추진되면서 최근에는 1~3%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백신의 혜택을 입지 못한 40~50대의 만성간염바이러스 보유자는 여전히 간경변, 간암으로 악화될 위험에 노출돼 있어 끊임없이 신경써야 한다.
미국에서 혈액을 통해 감염된 B형간염 환자의 5~10%는 수혈 이전에 감염된 증거가 있으며, 전체 감염자의 1~10%는 만성 간염으로 진행한다는 통계다.

약물치료

B형간염 예방 접종

B형간염백신은 대개 생후 2개월 이내에 처음 맞고 1개월 후 2차 접종, 6개월 후 3차 접종을 받는다. 이렇게 하면 항체가 생기는 비율이 95%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는 성인의 10~15%에서 항체가 생기지 않는다. 40세가 넘으면 항체 생성이 느리고 항체 생성량(역가)도 적다. 모체가 이미 B형간염에 감염돼 있는 경우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의 경우도 항체가 생기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경우에는 다시 3회를 재접종하는데 약 절반에서 항체가 형성된다고 한다. 어머니가 s항원 양성인 경우는 대략 3~8%로 신생아의 90% 가량이 HBV보유자가 된다. 따라서 감염 신생아는 출생 후 12시간 안에 B형간염백신과 항체의 일종인 인간면역글로불린(human immuno- globulin:HBIG)을 동시에 주사 맞아야 한다. 일단 만성 간염 보균자가 되면 이를 벗어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간경화나 간암의 발병위험이 훨씬 높아지므로 예방접종은 필수적이다.

유전자재조합을 통해 만든 B형간염바이러스의 s항원을 미량 근육주사하는 것으로 접종부위가 일시적으로 아플 수 있으며 약간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미열이 나타날 수 있다. 녹십자백신 ‘헤파박스진TF주’, LG생명과학 ‘유박스B주’, 보령바이오파마 ‘헵티스B주’ 동신제약 ‘헤파뮨주’ 등이 제품화돼 있다. 
이런 기존 간염백신에도 불구하고 s항원에 대한 항체가 생기지 않으면 pre-s1, pre-s2 항체를 보강한 pre-s간염백신을 투여하는데 무반응자의 70%에서 항체가 생성된다는 보고다. 또 s항원에 대한 항체가 기준치인 10mIU/㎖ 이하로 떨어지면 5년 주기로 추가접종을 하게 된다.

간염바이러스항원을 갖고 있으나 간세포가 파괴되지 않아 간 기능이정상일 경우에는 일반적인 간장약이나 인터페론, 라미부딘, 아데포비어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모체로부터 수직감염됐을 경우 약 10~30년 정도 별 탈없이 지낼 수 있으나 그 이후가 문제다. 이런 사람들은 알코올이나 간에 해를 주는 약물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은 물론, 과도한 운동을 삼가며 6개월에 한 번 정도 간기능 검사를 시행하면서 추후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
만성간염은 간경변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게 가장 중요한 치료 목표다. 이를 해결하려면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의 개발이 시급한데 증상을 확연하게 호전시킬 약은 있지만 완벽하게 근치시킬 약은 마땅한 게 없는 실정이다.

B형간염 약물치료

(1) 알파인터페론
알파인터페론은 최소 6개월 정도 주 3회 근육 또는 피하주사를 맞아야 한다. 처음 주사할 때에는 발열, 오한, 두통이 심하고 장기적으로는 피로, 근육통, 식욕감퇴, 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 고생에 비해 효과가 적다. 심하면 빈혈과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 같은 부작용이 유발될 수 있다. 그러나 간기능장애가 심할 경우 인터페론에 치료반응으로 보인다면 질환의 악화를 막을 수 있으므로 투여를 긍정적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
그러나 알파인터페론의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 치료대상자의 30~ 40%만 효과를 볼 수 있다. 서양인에게는 40~50%에게 효과가 있지만 동양인에게 이 정도 밖에 효과가 없는 것은 한국을 포함한 대다수 아시아계 환자들의 경우 병이 많이 진전된 후에 치료를 받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투약 중지 후 6개월까지 효과가 지속된 비율은 10~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 라미부딘
AIDS치료제이자 B형간염치료제인 라미부딘(lamivudine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제픽스정, 에이즈치료제로 쓰일 때는 성분명이 epivir로 달리 불림)은 만성 B형 간염바이러스(HBV)의 DNA가 양성일 때 투여되며 효과가 있는 경우 HBV-DNA가 제로에 가깝게 떨어진다. 이 약은 HBV가 증식할 때 DNA를 생성 또는 연장하는 것을 방해한다. 즉 HBV가 증식하려면 DNA중합효소에 의해 DNA길이가 연장돼야 하는데 라미부딘은 새로 합성되는 DNA사슬에 끼어 들어가 정상적인 DNA복제를 방해한다. 이 약은 인터페론과 달리 경구복용이 가능하고 DNA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하므로 인체에 거의 부작용이 없다.
제픽스의 효능은 임상시험 결과에서 잘 드러난다. 제픽스 100mg을 하루 한 알씩 복용한 B형간염환자의 98% 이상에게서 복용 2주일 만에 바이러스 증식이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을 복용하면 대부분의 환자에서 간기능이 호전된다. GPT(또는 ALT:alanine aminotransferase)나 GOT(또는 AST:aspartate aminotransferase) 등 간 염증지수가 정상화되고 간염환자의 98%에서 복용 후 2주일 만에 HBV의 증식이 억제되고, 90% 이상의 환자에서 HBV-DNA가 감소되며, 60~80%에서 HBV-DNA가 소실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국내 임상시험결과 환자의 65.7%에서 GPT수치가 정상화됐다. 이렇게 되면 간세포의 염증을 멎게 해 간세포가 섬유화되거나 간경변, 간암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라미부딘을 복용한 만성간염환자는 1.8%만이 간경변을 나타내 인터페론의  9.5%보다 훨씬 우수했다. 항체 생성률은 라미부딘이 기존의 인터페론보다 높은 반면 치료비는 훨씬 저렴하다.
그러나 완벽하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e항원이 소실되고 e항체가 생성돼야 재발 가능성이 적다. 라미부딘 100mg을 복용하면 투여한지 1년 후에는 16~20%,2년 후 27~30%,3년 후 33~40% 정도만 e항원이 소실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복용 중에는 효과가 있으나 언젠가는 재발해 복용 전과 똑같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얼마나 장기간 투여해야 근치가 되는지 확실치 않으며 복용을 중단하면 질환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장기간 라미부딘을 먹다보면 B형간염바이러스가 이 약에 내성을 띠어 더 이상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자가 생긴다는 것이다. 내성 여부는 3개월에 한번씩 HBV-DNA 검사를 받아서 확인한다. 이는 복용자 가운데 14~36%에서 ‘YMDA’  돌연변이가 생긴 간염바이러스가 나타나기 때문인데 이런 경우에는 라미부딘이 무용지물이 된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의는 심한 간기능 장애를 동반한 만성간염 환자를 치료대상으로 국한시켜야 하며 라미부딘은 간염바이러스의 양을 줄일 뿐 s항원까지 없애는 효과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조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은 이 약을 2년간 복용할 것을 권하고 있는데 약을 끊을 경우 급격하게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문제점이 있다는 게 의사들의 대체적 견해다.
HBV 감염으로 만성 간염이 진행되어도 역시 라미부딘이 적합하다. 현재로서는 다른 어느 약보다도 효과가 뛰어나며 최소 2년은 복용해야 한다. 라미부딘은 간암 수술 후 B형간염의 재발을 막는데도 우수한 효과를 낸다.

(3) 아데포비어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라미부딘 다음으로 쓸 수 있는 약으로 등장한 게 아데포비어(adefovir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헵세라정)다. B형간염바이러스는 DNA사슬을 연장한 다음 이 DNA를 바탕으로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RNA를 판박이 한 다음 단백질 합성이 완료되면 이 RNA를 거푸집삼아 다시 증식에 필요한 DNA를 만드는 과정으로 번식한다. 아데포비어는 이 과정 가운데 마지막 순서인 RNA를 밑그림으로 삼아 DNA를 판박이하는데 관여하는 역전사효소(retro-transcriptase)를 저해함으로써 바이러스 증식을 방해한다. 이는 아데포비어가 뉴클레오티드(DNA는 뉴클레오티드와 인산 등으로 구성됨)와 비슷한 화학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역전사효소와 결합함으로써 바이러스의 역전사 과정을 차단하는 것이다. 라미부딘이 DNA사슬 연장을 방해한다면 아데포비어는 RNA로부터 DNA를 판박이하는 과정을 교란해서 억제하는 것이다.
아데포비어는 인간의 중합효소보다 바이러스 중합효소에 훨씬 더 친화력이 높기 때문에 B형간염바이러스의 DNA를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즉 아데포비어는 유연한 경첩형(hinge-type)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어 공간적으로 잘 휘어지고 이 덕택에 바이러스성 중합효소와 결합하는 능력이 크다. 따라서 간염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약물에 내성을 보이는 것을 억제할 수 있으며 B형간염에 대한 치료 강도도 라미부딘에 못지 않다.
이와 함께 아데포비어는 B형간염 중합효소와 구조적으로 매우 유사한 에이즈 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y virus:HIV)중합효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AIDS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아데포비어는 HBV를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하지만 감염된 간세포의 cccDNA의 수치를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간염바이러스의 DNA는 cccDNA의 형태로 숙주(사람의 간)세포에 존재하므로 이는 HBV-DNA복제가 감소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용량 의존적으로 약효가 나타나며, 다시 말해 복용량에 비례해 약효가 커지며 간 염증지수인 GPT(ALT) 수치도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약은 제픽스와 마찬가지로 하루 한 번 복용하며 신기능 장애가 심하면 용량을 줄이거나 복용을 삼가야 한다. 라미부딘과 아데포비어는 간 염증지수인 GPT 또는 GOT가 80 이상인 경우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복용할 수 있다.

(4) 엔터카비어
이밖에 B형간염치료제로는 엔테카비어(entecavir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바라클루드정)가 2005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약 시판 허가를 받았다. 이 약은 라미부딘보다 바이러스 억제능력과 간 염증 및 간 손상을 호전시키는 효과가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인 성인 만성 B형간염환자 519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결과 엔테카비어는 복용자의 90%가 48주만에 HBV-DNA 수치가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고 GPT수치도 정상범위여서 라미부딘을 투여한 환자군의 6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BMS측은 주장하고 있다. 또 라미부딘 내성을 보이는 환자의 1%만이 엔테카비어에 내성을 보인다는 통계다. 엔테카비어는 라미부딘이나 아데포비어 등 뉴클레오사이드 계열의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받은 경험이 없는 환자에게 쓸 경우 적어도 48주(1년) 이내에는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5) 클레부딘
부광약품이 개발한 클레부딘(clevudine 부광약품 레보비르캡슐)은 4주 복용으로 간염바이러스 양을 0.1~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6) 텔비부딘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가 개발한 텔비부딘(telbivudine 한국노바티스 세비보정)은 라미부딘에 비해 HBV-DNA가 감소하는 정도가 좀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7) 기타 약물
이밖에도 리바비린(ribavirin 일성신약 바이라미드캅셀)과 알코올성 간염 치료에 쓰이는 각종 간 보호제가 B형간염에 널리 쓰인다. 스테로이드 제제인 프레드니솔론(prednisolone)을 하루 40~60mg씩 4~6주간 단기 대량 투여하는 방법은 혈중 빌리루빈치가 높고 뇌성혼수가 동반됐을 때 효과적이다. 펜톡시필린(pentoxyfyllin 한독약품 트렌탈정)과 실로스타졸(cilostazol 한국오츠카 프레탈정)은 간의 염증 완화 및 혈액순환 개선을 위해 자주 쓰인다. 출혈이 심하면 비타민 K를 투여하고 혈장과 혈소판을 수혈한다. ▶▶ 알코올성 간염 참고

예방법 및 비수술치료(재활,물리,운동치료)

▶▶ 알코올성 간질환 참고

식사요법

A형, B형 바이러스는 100도의 물에 10분 간 끓이면 죽는다. 따라서 마시는 물이나 음식은 끓여 먹는 것이 안전하다. 술잔 돌리기, 아기에게 음식 씹어 먹이기, 찌개나 물김치 등을 함께 먹는 것도 피해야 한다.

급성간염 환자의 식사·생활요법

급성간염은 무엇보다 안정이 필수다. 누워서 안정하는 것은 병든 간을 쉬게 하고 간으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킴으로써 충분한 영양을 공급할 수 있다. 또 식욕이 떨어지기 때문에 식사 대신 사탕이나 아이스크림, 초콜릿, 우유나 요구르트, 과즙 또는 카스테라 등으로 칼로리를 보충할 수 있다.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가 바람직하다. 단백질은 손상된 간을 재건하는데 필요한 영양분이기 때문이다. 하루 세끼를 먹기 보다는 5~6회로 나눠 소량씩 먹는 것이 좋다.

만성간염 환자의 식사·생활요법

일반적으로 만성 간염 환자를 위해서는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만성 간염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약 23~27% 정도 단백질이 부족하다. 부족한 량을 음식으로 보충해주지 않으면 파괴된 간세포가 재생하기도 점점 힘들어지고, 뼈와 근육을 구성하는 체단백이 빠져 나가 건강이 더욱 나빠진다. 만성 간염 환자들은 대부분 단백질이 부족하므로 일반인들에 비해 약 1.2~1.5배 많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표준체중을 기준으로 1kg당 1.5~2g 정도를 섭취하면 좋다.
만성 간염 환자는 일반인들에 비해 에너지 소모가 많기 때문에 열량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열량이 충분치 못하면 몸에 비축되어 있는 지방과 단백질을 꺼내 사용하기 때문에 근육량이 줄고 기력이 떨어진다. 열량을 많이 내는 영양소는 지방이지만, 과다한 지방 섭취는 담즙의 생성과 분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당질(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지나친 당질의 섭취는 비만이나 지방간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만성 간염 환자들에게 하루 동안 필요한 열량은 표준체중을 기준으로 했을 때 1kg당 약 35~40kcal 정도이다.
단백질과 에너지 못지않게 만성 간염 환자에게 중요한 것이 비타민과 무기질이다. 간은 비타민 A, D, B 등 많은 비타민을 저장하고 활성화시키는 일을 하는데, 만성 간염에 시달리면 비타민이 부족해지기 쉽다. 따라서 충분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섭취하도록 한다.
만성 간염 환자들은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한 번에 많이 먹기 보다는 간이 부담을 덜 느끼도록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으며, 과식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간염은 간경변을 거쳐 간성 뇌혼수나 간암으로 악화된다. 일반적으로 만성 간질환 환자들의 경우 고단백 및 고열량의 식사가 권장되나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과 열량을 섭취하면 비만해져서 오히려 간에 부담이 되기도 한다.
만성 간질환 환자들은 증상이 없다고 하여 질병을 너무 가볍게 생각해서도 안되지만, 불치의 병을 얻은 것처럼 생각하는 비관적 태도도 바람직하지 않다. 서둘러 명약을 찾으려는 노력보다는 장기적으로 절제된 식사요법을 수립, 간의 상태에 알맞게 음식을 섭취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간염환자의 올바른 식사요법

▷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하루에 2,000~2,500㎉ 정도의 열량과 하루 80g 정도의 단백질(등심 생갈비 생선 콩 우유 달걀 등) 을 섭취하면 충분하다. 평소 등을 많이 섭취하고 요즘에는 우리나라 식사의 질이 나아져 일반적으로 중류 가정의 하루 식사 내에는 이만한 양의 단백질과 열량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보통 제공되는 식사를 골고루 섭취하는 식이요법이 권장되어야 한다.

▷ 단백질을 과잉 섭취하면 잉여 분의 아미노산이 분해돼 암모니아가 나오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이를 요소로 만들어 소변으로 배출시키지만 간이 나빠져 있으면 혈액 중에 암모니아 농도가 올라가고 이것이 뇌의 대사를 나쁘게 해 의식상태가 이상해진다. 심한 간경변과 간성 뇌혼수증에 의해 의식이 흐려지는 경우에는 오히려 단백질의 섭취를 하루 30g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단백질의 분해에 의해 생산되는 노폐물이 간에서 제거되지 못해 뇌에 혼수상태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소금섭취도 더 줄여야 한다.

▷ 만성 간질환 환자들은 염분의 배설 능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가능한 한 저염식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젓갈 자반 장아찌 등은 삼간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오렌지나 감자와 같이 칼륨이 많이 함유된 음식물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손상된 간은 비타민을 합성하거나 저장하는 능력이 떨어져 있으므로 충분히 보충해줘야 한다. 비타민 B₁,B6, B12, A, C, E, K 등을 위주로 섭취한다. 야채는 소화가 잘 되는 것을 택하고 장시간 불에 익혀 충분히 부드럽게 한다.  

▷ 지방은 건강한 사람이 먹는 정도로 먹되 간질환 환자는 식욕과 소화능력이 떨어져 있으므로 부드러운 생크림과 버터 등이 좋다.

▷ 해독능력이 떨어진 만성 간질환 환자들의 간은 정상인의 경우 무해한 정도의 간 독소에 의해서도 해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술이나 한약은 물론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약물들 중의 일부에 의해서도 해를 입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음주를 삼가야 함은 물론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약물의 사용을 피해야 한다. 또한 감기에 걸렸다든지 다른 장기의 치료를 받아야 할 때에도 간에 비교적 독성이 적은 약물들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 금주해야 한다. 음주를 하면 알코올의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가 간조직의 인지질, 아미노산과 결합해 세포막의 변성을 일으키는 등 심한 간독성을 일으킨다. 또 간에 지방에 축적되는 것을 촉진하고 지방을 과산화시켜 간기능을 저하시킨다. 게다가 알코올은 1g당 7㎉의 열량을 갖고 이어 음주자는 술로 열량을 대체하게 되므로 음식 섭취량이 줄게 되고 영양실조에 빠지게 된다. 이에 따라 간 조직 생성에 중요한 단백질이 크게 부족하게 된다.

▷ 음주에 흡연을 같이 하면 알코올 해독에 간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담배연기로부터 흡수된 독성물질의 처리가 늦어지고 수시간 또는 수일간 유해물질이 체내에 잔류하게 된다. 더욱이 담배는 알코올을 분해시키는데 도움되는 비타민C와 B12를 고갈시키며 간에 유독한 니코틴이 축적되게 만든다. 또 담배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등은 폐의 산소운반능력을 떨어뜨리며 폐와 간을 잇는 동맥과 정맥간의 기능을 약화시킨다.

▷ 간은 유해물질을 해독해 배출시키는 장기로 간기능이 떨어져 있을 때 수확한지 오래되는 채소, 유통된 지 오래된 육류, 각종 첨가물이 많이 들어있는 가공식품 등을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이런 음식속에 들어있는 유독물질을 해독해내느라 간이 더 지치기 때문이다.

▷ 과로를 피하고 휴식을 취한다. 과중한 업무나 과격한 운동 또는 과로를 삼가고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면서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경우 정신적인 긴장을 푸는 취미활동도 필요하며, 점심식사 후 1시간정도 누워있거나 낮잠을 자는 것도 좋다.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통해 안정된 생활을 해야 한다.

▷ 마늘, 고추, 카레, 와사비 등의 자극적인 향신료에는 특유한 자극물질이 있어 간기능을 떨어뜨리게 할 수 있으므로 레몬즙 유자 식초 미나리 등으로 대체한다.

▷ 간질환에서 회복될 때는 단백질의 양을 늘리는 게 필요하지만 다른 영양소와 균형을 감안해 야채, 곡류, 감자, 과일 등을 고루 섭취하는 게 필요하다.

선천적으로 간이 약한 사람에게 이로운 음식

간기능이 선천적으로 약한 체질의 몸을 보해준다는 음식들이 예부터 전해져 내려왔다. 의학적 증거가 확고한 것은 아니지만 간에 해로울 것은 없기에 소개한다.
문어를 고아 먹거나 송홧가루, 달걀흰자, 조개국, 냉이국, 북어국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런 음식에는 몸의 독을 없애는 약리적인 효능이 있기 때문에 자주 먹으면 담즙 분비에 도움이 된다. 문어는 간의 조직 세포에서 불필요한 노폐물과 이물질을 배설하도록 도와준다.
북어는 간을 해독시켜주는 약리적인 효능이 강하다. 따라서 음식이나 약을 잘못 먹어서 중독되거나, 술을 너무 많이 마셔 간이 약해졌을 때 해독시키는 효능이 있다. 북어국을 끓일 때 대개는 머리와 껍질을 버리고 살만 가지고 국을 끓이는데 해독을 시키려면 전부 쓰도록 한다.  특히 꼬리와 지느러미, 머리, 껍질에 약리적인 효능이 많이 들어있으므로 버리지 말고 그대로 토막내어 맑은 물에 끓여 먹는 게 좋다.

생활요법 및 민간요법

사상체질에 따라 인진쑥ㆍ매실(소음), 오미자(태음), 영지버섯ㆍ부추(소양), 모과(태양), 냉이(모든 체질) 등이 간 기능 개선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질에 따라 더 좋다는 것은 참고사항일 뿐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오미자는 간세포막을 보호하고, 인진쑥은 알코올분해를 촉진하고 간내 지방축적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지버섯은 동물실험결과 간 염증지수를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매실은 간의 TCA사이클(세포에너지대사의 중심축)을 활성화해주는 피그린산이 많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쑥, 돌미나리, 케일을 갈아 녹즙 형태로 마시는 사람도 적잖은데 신선한 비타민과 무기질, 일부 약효성분을 보급하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말 과량 섭취해 간에 부담을 주거나, 검증되지 않은 야채나 과일까지도 무턱대고 녹즙 형태로 지속 복용하면 혹시 모를 독성이 간에 누적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방에서 지방간은 음주와 고지방식으로 쌓인 습열(濕熱)을 제거해야 지방간이 낫는다고 보기 때문에 과음으로 인한 경우에는 갈화해성탕(葛花解醒湯)ㆍ대금음자(對金飮子) 등 주상증(酒傷症)에 쓰는 약을 처방하며, 고지방식이나 간기능 검사로 인한 경우에는 생간탕(生肝湯)을 쓴다.

흔히 묻는 질문과 대답(FAQ)

(1) 수직 감염을 예방할 수 있나요?
B형간염은 수직 감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임신 중인 여성들은 많은 걱정을 하게 된다.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임산부가 B형간염일 경우 의사는 출산시 신생아에게 면역글로불린과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이로 인해 수직 감염을 95% 예방할 수 있다.

(2) 만성 간염이란 무엇인가?
현재까지 알려진 간염 바이러스는 A형, C형, D형, E형, G형 등이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A형, B형, C형이며 이중 만성화돼 간경변증으로 이행되고 간암을 일으키는 것은 B형과 C형이다. 만성 간염이란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6개월까지 치유되지 않고 간수치의 상승과 함께 간염바이러스 표지자가 검출되는 경우를 말한다.

(3) 간기능 검사 결과 혈청 아미노산전이효소 수치(ALT 및 APT수치)가 상승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간염증지수(아미노산 전이효소 수치)가 높다고 하여 바로 치료에 들어가기보다는 좀더 구체적인 원인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먼저 음주, 비만, 당뇨병, 약물사용 등의 병력을 체크하고 혈액의 항체검사를 통해 세균성 간염의 감염여부와 A형, B형, C형 등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인지 알아본다. 이런 검사들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는다면 윌슨씨병, 혈색소증, 자가면역성 감염, 알파-1 안티트립신 결핍증 등에 해당하는지 감별한다. 마지막으로 이같은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이면 지방간 진단을 위한 초음파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간조직 검사를 생각해봐야 한다.

(4) 이미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B형간염 백신을 맞으면 어떻게 되나요?
백신을 맞아도 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득도 없다. 최근에는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에 대한 백신 접종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5) B형 간염 접종을 3회 다 못하고 중단했을 때는 어쩌죠?
워낙 바쁜 세상이라 깜빡하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간염 접종을 3회 모두 못하고 중간에 중단했다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는 없다. 간격이 많이 떨어졌더라도 그냥 나머지 접종을 하고 필요하다면 마지막 접종 후 1~3개월 내에 항체 생성 여부를 확인해 보면 된다. 한 종류의 백신을 맞다가 3회 다 맞지 못한 경우나 추가접종을 해야 하는 경우에 다른 종류의 백신으로 바꿔서 접종해도 효과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잘못 알려진 건강상식

(1) B형간염 환자와 접촉하는 것은 좋지 않다?
접촉하거나 포옹하는 정도는 안전하다. 그러나 성관계를 갖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2) B형간염 환자와 함께 일하는 것은 불안하다?
그렇지 않다. 하루 종일 같이 일해도 아무 문제없다.

(3) B형 간염에 걸리면 항상 아프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는 감염된 시기와 기간에 따라 다르다. 급성 B형간염 환자 중 일부는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지만, 어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만성 B형간염도 전혀 아프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 감염자 중 일부는 간경변, 간암 등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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