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백과
기능성소화불량

정의

소화불량은 상복부위장관(주로 위 및 십이지장)의 소화 장애 증상을 총칭하는 것으로 기능성소화불량(functional dyspepsia)은 특히 내시경검사나 초음파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원인

원인이 복합적이고 명확하지 않아 의학적으로 완벽한 설명이 불가능하다.

(1) 소화기염증 및 궤양
최근 들어 기능성 소화불량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위·십이지장에 나타나는 염증과 궤양이 지목되고 있다. 이 질환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 세균 감염 등에 의해 유발되는데 원인과 치료대책이 자세히 수립돼 있다. ▶▶ 위·십이지장궤양 참고

(2) 위적응 이상
위적응 이상(impaired accomodation)도 기능성소화불량의 큰 원인이다. 환자들은 위에 들어온 음식을 소화시킬 때 위내압이 잘 조절되지 않아 위내압이 증가되고 위벽수용체가 자극돼 증상이 유발된다. 위의 운동이 둔화되거나 위수축이 과도하게 돼도 기능성소화불량이 나타난다.
혹은 내장감각에 민감해진 경우('과감각'visceral hypersensitivity), 위의 작은 팽창에도 반응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소화불량증환자는 체부감각신경자극에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소화기 내 적은 양의 공기주입에는 건강인과 달리 통증을 느꼈다.

(3) 신경성 소화불량
해결이 더 어려운 것은 소화기의 염증이나 궤양, 담석증, 암 등이 없는데도 식사하고 나면 가스가 차고 토하거나 식사 후 얼마 되지 않아 만복감을 느끼는 질환이다. 이를 ‘비(非)궤양성 소화불량’이라고도 하며 정식 병명은 아니지만 흔히 ‘신경성위장병’이라고 부른다. 의학적으로는 최근 12개월 동안 적어도 12주 이상 윗배의 불편감과 복통을 겪는 경우를 말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내시경검사를 해보면 만성위염이 흔히 발견된다. 기능성 소화불량을 만성위염과 혼동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기능성 소화불량의 특징적 증상은 만성위염이 없는 사람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고, 만성위염의 정도에 따라 증상의 경중이 비례하지는 않기 때문에 기능성 소화불량과 만성위염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 증상은 수 년 또는 수십 년 지속되면서 좋아졌다 나빠지길 반복하며 심신의 컨디션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은행원, 교사, 택시운전기사 등 업무성격상 즉각적이고 항시적으로 신경을 많이 쓰는 직업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예민한 성격을 여유롭게 고쳐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4) 기타
이밖에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염증을 일으키는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암, 담석, 간경화 등이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증상

속이 더부룩하고 메스껍고 조금만 음식을 먹어도 배가 불러 더 이상 먹기 싫어지는 특징적 증상을 보인다.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리지만 치명적이지는 않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증상에 따라 크게 3가지 패턴으로 분류된다.

▷ 식사 후 얼마 안돼 배가 부른 조기 포만감,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며 뱃속이 갑갑한 증상이 주가 되는 위운동 장애군
▷ 위·십이지장궤양처럼 속이 비면 쓰리고 아프다가 음식을 먹으면 가라앉는 궤양 유사증상군
▷ 역류성 식도염처럼 가슴에 열이 나는 느낌이 있고 신물이 올라오는 역류성 식도염 유사증상군

이 중 가장 많은 게 위운동 장애군이다. 후자의 궤양 유사증상군과 역류성 식도염 유사증상군은 각각 궤양 및 역류성 식도염과 별개의 질환이다. 이런 3가지 분류에 따라 치료 대책도 달라진다.
기능성 소화불량과 유사한 질환으로 과민성장증후군이 있다. 대장 등 아랫배에 설사나 변비가 흔하고 거북하고 가스가 차는 증상을 나타내는데 소화능력에는 지장이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

약물치료

위운동 장애군 환자는 위가 꿈틀거리는 운동기능이 저하된 것이므로 이를 증가시키는 위장관운동개선제(prokinetic agent)를 복용하게 된다. 몸에서 위장운동성을 조절하는 주요 물질은 아세틸콜린, 도파민, 세로토닌 등 3가지다. 그러나 아세틸콜린은 전신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분비를 촉진시키면 부작용이 많다. 그래서 위장관운동개선제는 도파민 및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해 간접적으로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방법을 쓴다. 위장관운동개선제는 대체로 식사 30분 전에 복용하는 게 가장 효과가 좋다.

(1) 도파민 수용체 차단제

벤즈아미드(benzamide) 계열의 도파민(D2) 수용체 차단제로는 메토클로프라마이드(metoclopramide 동아제약 멕소롱정, 동화제약 맥페란당의정), 레보설피라이드(levosulpiride SK제약 레보프라이드정, 국제약품 레보탈정), 이토프라이드(itopride 중외제약 가나톤정), 클레보프라이드(clevopride 보령제약 크레보릴정, 동화약품 크라볼), 브로모프라이드(bromopride 하나제약 벤트릴정) 등이 있다.
비(非)벤즈아미드 계열로는 돔페리돈(domperidone 동아제약 멕시롱액, 한국얀센 모트리움정, 근화제약 돔페리돈정)이 있다.

도파민 수용체 차단제는 위장 윗부분의 장근신경총(장내 근육과 신경이 뭉쳐있는 곳)에 존재하는 D2수용체를 차단한다. D2수용체는 식도 하부에서 소장하부에 이르는 위장관에 두루 존재하지만 위장 상부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면서 아세틸콜린 같은 부교감신경계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한다. 따라서 도파민 수용체 차단제를 복용하면 억눌려있던 아세틸콜린의 분비가 증가하면서 위장관이 꿈틀거리며 더 많은 운동을 하게 된다. 또 식부 하부의 괄약근을 긴장시키면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증상을 경감시키는 효과도 발휘한다.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의 상당수가 위산식도역류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이중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구토를 억제하고 섭식장애를 개선하는 약으로도 널리 처방된다.

▷ 메토클로프라마이드는 도파민 수용체 차단제의 장점을 갖고 있으나 부작용도 큰 약물이며 유·소아에게 상대적으로 효과가 약한 게 단점이다. 이 약은 D2수용체와 D1수용체를 모두 억제한다. 또 혈류-뇌 장벽(blood-brain barrier:BBB 혈관을 타고 뇌로 유해한 특정 물질이 들어가지 못하기 위해 존재하는 인체내 보호장치)을 통과하기 때문에 중추신경계에서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거나 콜린성 수용체를 자극한다.
중추신경계 도파민 수용체가 차단되면 도파민에 의한 운동신경 조절작용이 훼손돼 파킨슨병처럼 손발을 떨게 되는 부작용(추체외로계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또 중추신경계 D2수용체를 차단하면 프로락틴(prolactin) 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돼 유즙분비, 남성의 여성형 유방, 성욕감퇴, 졸음, 불안 등을 초래할 수 있다.
게다가 자율신경 부교감신경계의 콜린성 수용체를 자극해 아세틸콜린의 분비가 늘어나면 가벼운 불안 증상에서부터 근육긴장이상 등과 같은 부작용이 복용자의 10~30%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이 약은 소화촉진 및 구토억제 작용이 있어 술 깨는 약으로도 자주 활용되는데 술과 함께 복용하면 오히려 환상, 환각 등 중추신경계 부작용이 올 수 있으므로 술이 어느 정도 깬 후에 먹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 돔페리돈은 메토클로프라마이드와 비슷한 효과를 나타내고 특히 위 하부와 십이지장의 운동을 증가시켜 위 배출(소화관 운동에 의한 음식물 이동)을 촉진한다. 메토클로프라마이드와 유사한 약리 작용을 가지고 있지만 부작용이 적은 게 장점이다. D2 수용체에 보다 선택적으로 억제하고, 혈류-뇌 장벽을 통과하지 못해 중추신경계가 아닌 말초신경계에만 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즙분비 등의 부작용은 나타날 수 있다.

▷ 이토프라이드는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해 아세틸콜린의 방출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위장관 신경계에서 작용하는 아세틸콜린이 신경절후(神經節後 post synapse)에서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acetylcholinesterase)라는 분해효소에 의해 곧장 사라지는 것을 막는다. 따라서 적은 양으로도 다른 약과 동등한 효과를 낼 수 있으며 그만큼 부작용도 줄어든다. 유즙분비, 남성형 유방, 성육감퇴 등의 부작용 발생율은 돔페리돈 복용자의 경우 7~8%(이 중 2~3%는 심각하며 약을 끊으면 1~3개월 만에 증상 정상화)인데 반해 이토프라이드는 0.5%에 불과하다는 통계다. 이토프라이드는 대장에도 작용해 장운동을 촉진시키고 배변도 원활하게 유도해준다.

▷ 레보설피라이드는 중추 및 위장관내 장근신경총에 이중적으로 작용한다. 이토프라이드에 비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크기 때문에 파킨슨병처럼 손발을 떠는 부작용이 존재한다. 위장관운동 촉진 외에 정신분열증, 우울증, 구토를 억제·진정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

이들 위장관운동개선제는 기능성 소화불량 외에도 위산식도역류, 위마비증, 변비, 구토증, 섭식장애에도 널리 사용된다. 위장관운동을 촉진하는 효과는 메토클로프라마이드, 돔페리돈, 레보설피라이드, 이토프라이드 등의 순으로 강하다. 메토클로프라마이드와 돔페리돈은 효과가 강하고 값도 싸나 졸음, 불안 등의 부작용이 있어 이토프라이드와 레보설피라이드 등이 점차 많이 처방되고 있다.

(2) 세로토닌 수용체 촉진제

세로토닌 수용체 촉진제(5-HT4)인 모사프라이드(mosapride 대웅제약 가스모틴정)는 도파민 수용체 억제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약이다. HT는 hydroxy tryptamine의 약자로 세로토닌(serotonin)과 동일한 신경전달물질이다. 이 약은 도파민 수용체와 전혀 친화력이 없으므로 도파민 수용체 차단제가 갖고 있는 유즙분비나 추체외로계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 모사프라이드는 장근신경총에 존재하는 5-HT4수용체만을 선택적으로 촉진해 소화관 평활근을 수축시키는 동시에 그 대사물(M1)이 5-HT2수용체를 강력하게 억제해 구토증상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위장관이 잘 꿈틀거리게 하면서도 구토를 억제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후자의 기능이 더 강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모사프라이드는 하부보다는 상부 소화관에 주로 작용하면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빈도와 양을 줄이고 식도를 청소하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기능성 소화불량과 음식물의 위저류, 위산식도역류가 겹친 데에 효과적이다. 위궤양치료제, 제산제, 위산분비억제제 등과 병용해 사용할 수 있고 식전, 식후 관계없이 자유로운 투약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약효는 이토프라이드나 레보설피라이드에 비해 다소 약하며 느린 편이다.

관련 의약품

  • 가나톤정
  • 가스모틴정
  • 돔페리돈정
  • 레보프라이드정
  • 맥페란정
  • 멕소롱정
  • 멕시롱액
  • 모티리움엠정
  • 크레보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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